'커피공화국' 대한민국

커피 전문점 수
편의점+치킨집보다 많고

작년 1인당 커피 512잔 마셔
커피시장 11.7兆… 10년새 4배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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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다. 지난해 커피 시장은 11조7397억원으로 커졌다. 10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인이 마신 커피의 양은 265억 잔. 1인당 연간 512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국제커피협회(ICO)에 따르면 커피 수입량 상위 10개국 중 대한민국은 7위다. 연간 성장률은 가장 높다.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수입량은 전년 대비 7.1%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커피 265억 잔 중 커피 믹스 시장이 130억 잔대로 가장 크고 원두커피가 48억 잔, 캔커피 등 커피음료가 40억 잔대, 인스턴트 커피가 30억 잔대로 뒤를 이었다. 커피 전문점 수는 편의점과 치킨집을 합친 수보다 많은 1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봄봄봄… 커피에 반해봄

스타벅스 리저브 등 고급화에 ‘올인’

커피전문점들은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특수 매장을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엄선한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판매하는 리저브 매장을 운영 중이다. 리저브 커피는 지난해 85만 잔이 팔린 히트 메뉴다. 리저브 커피는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생산하며 한정된 기간에만 맛볼 수 있다. 전국 70여 개 매장에서 제공한다. 전용 머신인 ‘클로버’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은은한 풍미를 살리는 ‘푸어 오버 핸드드립’, 중기압과 진공력을 이용해 커피향을 살려주는 ‘사이폰’, 깨끗한 풍미의 커피를 추출하는 ‘케멕스’ 등 다양한 추출 방식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가 니트로커피의 대중화에 나선다. 니트로커피란 콜드브루 커피에 질소를 주입해 맥주처럼 풍성한 거품을 살린 커피를 말한다. 이디야는 2017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우승한 데일 해리스와 함께 ‘니트로커피와 콜드브루’ 신메뉴 3종을 지난 16일부터 전국 이디야 매장에 출시했다. WBC는 최고 권위를 가진 바리스타 대회로 꼽힌다. 호주의 폴 바셋이 2003년 우승했고, 미국의 찰스 바빈스키가 2015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유명 바리스타들이 이 대회를 거쳐갔다. 이디야커피는 해리스와 공동 개발해 신메뉴를 내놨다.

SPC그룹은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커피앳웍스’와 ‘파스쿠찌’ 등을 운영한다. 커피앳웍스는 세계 유명 산지의 생두 중에서 상위 7%에 해당하는 최상급 원두를 쓴다. 파스쿠찌는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재도약 시동을 걸었다.

엔제리너스는 차별화한 로스팅 공법을 쓴 프리미엄 커피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셜티급 원두를 활용한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보였다. 싱글오리진 ‘콜롬비아 라 모렐리아’는 혀 끝에 맴도는 메이플시럽의 달콤함과 커피의 부드러운 상큼함이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 메뉴를 중남미 산지의 고품질 원두를 다크로스팅 기법으로 볶아 진하고 깊은 풍미를 내는 ‘오리지널’ 방식과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미디엄로스팅 공법으로 처리해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낸 ‘스페셜’ 방식으로 구분해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RTD 커피도 “달라야 산다”

바로 마실 수 있는 컵커피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대용량 커피 제품 시장은 연 40%의 속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6년 국내 커피 시장에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라는 제품을 내놨다. 발효유 회사가 커피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은 물론 ‘콜드브루’라는 커피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다. 한국야쿠르트는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을 무기로 RTD(ready to drink) 커피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공략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동원F&B가 2015년 출시한 ‘덴마크 커핑로드’는 프리미엄 대용량 컵커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로 떠나는 커피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덴마크 커핑로드는 전국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커피 제품이다. 덴마크 커핑로드는 특별 관리한 브라질산 스페셜티 고급 원두를 사용했다. 스페셜티 원두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에서 규정한 규약을 따르는 고급 원두를 말한다. 고도와 기후, 토질 등 이상적인 환경에서 숙련된 기술자를 통해 올바르게 경작, 수확, 선별한 원두만이 스페셜티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코카콜라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프리미엄 캔커피 조지아 고티카 신제품을 최근 선보이며 ‘숙성 캔커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조지아 고티카 빈티지는 720시간(30일) 숙성한 커피 열매를 사용해 숙성 커피 특유의 깊고 풍부한 커피 아로마를 즐길 수 있는 숙성 캔커피다.

빙그레는 지난해 아카페라 사이즈업 신제품 2종을 내놨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스위트 아메리카노, 바닐라 라떼 2종이다. 각각 브라질산, 콜롬비아산 원두를 사용했다. 기존 제품 대비 스위트 아메리카노는 카페인을 50%, 바닐라 라떼는 설탕을 25% 줄였다.

커피믹스 시장도 ‘지각변동’

맥심 모카골드는 1989년 출시된 이후 29년간 국내 커피믹스 판매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커피믹스 제조업체들은 커지는 커피 시장을 겨냥해 커피전문점 수준의 스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5년 9월 ‘루카스나인’이란 브랜드로 스틱커피 고급화에 나섰다. ‘루카스나인 라떼’는 출시 초기 하루 평균 5만 봉이던 판매량이 최근 하루 평균 25만 봉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9000만 봉을 돌파했다. 남양유업은 이후 ‘더블샷라떼’와 ‘바닐라라떼’ ‘스위트라떼’ ‘그린티라떼’ ‘돌체라떼’ 등 후속 제품을 내놨다.

일동후디스는 건강 커피라는 콘셉트로 ‘노블’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폴리페놀 함량을 높이고 식물성 경화유지는 뺀 커피 신제품 노블을 선보이며 믹스커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노블은 그린커피빈에서 추출한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 함량을 일반 커피보다 2~3배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항산화 폴리페놀은 노화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물질로 노블은 이를 살려 원두가 가진 건강함을 그대로 담았다. 식물성 경화유지가 대신 코코넛 오일 및 국산 1A등급 우유를 사용해 건강함은 물론 깊고 부드러운 맛을 살려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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