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연극의 메카’로 불렸던 서울 정동 세실극장이 11일 재개관했다.

세실극장은 1987년 6·10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곳으로,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는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이기 이전인 1970~19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이었다. 지난 1월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연 것이다.

서울시는 세실극장을 소유한 대한성공회로부터 세실극장을 5년 이상 장기 임차한 뒤, 공모로 선정하는 운영자에게 재임대하기로 했다. 공모 절차 결과 서울연극협회가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시는 “서울연극협회는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연극 활성화를 꾀하는 공익적 공간으로 세실극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시는 세실극장 내부를 수리하고 대관 심사 등을 거쳐 1∼2개월 뒤 정상적인 연극 공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 기간 중이라도 극장 성격에 맞는 행사를 원하는 시민에게는 공간을 빌려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