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좀 웃어도 이해해 주겠니?"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다룬 연극

"잊지 않고 다 함께 기억하기 위하여."

2017년 3월 23일.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올랐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그렇게 차디찬 1073일. 3년여가 흐른 뒤다.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이 감내할 수 없는 끔직한 고통 속에서도 엄마이기에, 아빠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미수습자 가족들의 희망이 세월호를 뭍으로 들어 올린 것이다.

그리고 다시 1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의문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연극 '아이에게' 하일호 연출가는 "끔찍한 왜곡과 무관심의 허탈함 속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내딛은 위대한 발걸음들을 기억하고자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해해 주겠니? 엄마가 좀 웃어도 내 아이야.
용서해 주겠니? 밥을 먹고 물을 마셔도 엄마가"

극단 종이로 만든 배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품 '내 아이에게'는 아직 차디찬 바다 속에 남아있는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내밀한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일호 연출가는 "편지와 일기 형식이지만 실제 미수습자 가족의 인터뷰에서 모티브를 얻어 극화한 작품이다. 이 작푸을 통해 국민들이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5명의 미수습자들을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아이에게'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성북마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