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무조건 차가워야 맛있을까. 출판사 텍스트는 신간 '세계 맥주 탐닉기'를 통해 와인 칼럼니스트인 장대호씨의 24개국 150종에 이르는 맥주 시음기뿐 아니라 그간 우리가 당연시 해온 맥주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풀어 설명해준다.

‘맥주는 차가워야 맛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때 그때 다르다’가 정답이다. 맥주의 종류마다 적정 온도가 있기 때문이다. 라이트 라거는 5~7도, 페일라거나 필스너는 6~9도, 바이젠은 10~12도, 페일 에일이나 IPA, 포터, 스타우트 등은 11~13도, 벨지안 두벨, 임페리얼 스타우트 14~16도가 적정 온도다. 문제는 일상에서 그 온도를 맞춰 마시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렇다고 무조건 차갑게 마시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다.

장대호 칼럼니스트는 “맥주를 너무 차갑게 마시면 맥주가 가진 고유의 풍미를 전혀 느낄 수 없다”며 “맥주뿐 아니라 모든 술이 다 그렇다”고 한다. 온도를 정확히 설정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간단한 팁을 준다. 라거와 에일로 맥주를 구분할 때 라거를 에일보다는 조금 더 차갑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에일은 조금 높은 온도에서 즐길 때 풍부한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목욕 후나 운동 후 맥주 한잔은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에도 답을 해준다. 땀을 흘린 후 중요한 것은 수분이지만 알코올은 탈수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맥주가 주는 심리적 위안과 청량감을 즐기고 싶다면 도수가 낮고 나트륨이 첨가된 맥주를 마시는 것이 방법이다. 장 칼럼니스트는 “이 때 알코올 함량은 2.3도 이하의 낮은 도수가 적당하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맥주를 마시면 배가 부른 이유, 한국 맥주는 진짜 맛이 없는지, 캔맥주와 병맥주의 맛은 다른지 등 맥주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책의 절반 이상은 세계 각국 맥주 시음기로 채워졌다. 한국인들이 흔히 먹는 치킨 피자 떡볶이 순대 라면 등 야식과 맥주와의 궁합도 알려준다. (장대호 지음, 텍스트, 199쪽, 1만2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