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헤리플란트치과 엄상호 원장 “임플란트 방식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오복 중의 하나라고 알려진 치아 건강. 이러한 치아 건강을 위해서 자주 방문해야 하는 곳이 바로 치과다. 평소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치석으로 인한 염증이나 이가 썩어 신경 치료까지 받는 경우로 이어진다. 더불어 이를 뽑아야 할 경우 자연스럽게 임플란트 시술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임플란트에도 두 가지 테크닉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크게 시멘트 접착식 보철물을 활용한 방법과 나사 연결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헤리플란트치과 엄상호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임플란트는 어떤 경우에 필요한가

이가 상실된 경우다. 이가 빠지거나 빼야 할 상황에 임플란트가 가능한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지, 치료가 가능한지를 고려한 후 시행한다.

과거에는 옆 치아를 깎아 연결하는 일명 ‘거는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임플란트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임플란트는 뿌리부터 새로운 치아를 만드는 것이다. 뼈에다가 새로운 뿌리와 머리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옆 치아를 건드리지 않고 제 2의 치아를 만든다.

Q. 이를 빼야 할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하자면

먼저 치아 뿌리 부분은 단단하고 건강하지만, 머리가 문제가 된 경우라면 웬만하면 치료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풍치라거나 잇몸 질환이 생겨 뿌리를 잡고 있는 조직에 이상이 생긴다면 치아를 빼야 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뿌리에 이상이 있으면 비전문가가 겉모습만 봤을 땐 멀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치료가 시급하다. 치석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으로 들어가 염증이 생기게 된다.

Q. 치석이 문제라면, 스케일링을 자주 받아야 할까

많은 분이 스케일링을 하면 ‘멀쩡한 치아도 손상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청소’라고 보면 된다. 치아 구석구석을 청소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스케일링은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 치석을 깨끗하게 제거해준다.

잇몸치료도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비교적 바깥쪽에 있는 큰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고, 잇몸 치료는 조금 더 안쪽의 미세한 치석을 제거한다고 보시면 된다. 잇몸치료는 일명 치석과의 전쟁이다. 실제로 치석은 제거하기가 정말 어렵다. 스케일링을 자주 받는 것을 추천한다.

Q. 그렇다면 치아가 빠져 틀니를 해야 할 경우, 대신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것이 좋은가

과거 임플란트가 상용화되지 않았을 때 치아가 흔들리면 최대한 버티다가 뺐다. 아무리 흔들리는 치아보다도 틀니가 더욱 불편하기 때문이다. 틀니는 잇몸 위에다가 얹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힘이 약하다. 일반 치아가 100의 힘을 받는다면 잇몸은 5다. 완전 틀니를 한다면 저작 효율이 일반 치아의 5%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임플란트가 없던 시절에는 치아가 흔들리고 기능을 상실했어도, 틀니가 더 불편하기 때문에 조금 더 늦게 빼는 경우가 많았다.

완전 틀니가 아닌 한쪽만 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도 비슷하다. 만일 오른쪽에 틀니를 꼈다면 씹는 힘이 약해 왼쪽으로 씹게 된다. 그나마 정상적인 왼쪽 치아로만 씹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대로 임플란트를 한 경우 기존의 치아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에 어색한 기간이 지나면 임플란트 쪽으로 씹게 된다. 그럼 반대편 기존 치아가 쉴 수 있다. 임플란트를 한 쪽이 아닌 반대편 치아들도 이로 인해 좋은 혜택을 보는 것이다.

Q. 임플란트는 얼마나 유지되는가

임플란트는 뼈에 새로운 뿌리를 심는 것이다. 임플란트 뿌리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술 후 20년은 90% 유지, 30년은 80%, 40년 70%로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50년은 아직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 2025년에 나올 예정이다. 시술 후 20년 동안 90% 유지된다는 것은 대단하다. 거의 치아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자연 치열이 12세 때 완성되는데, 40년이 지나면 더하면 52세다. 52세 환자를 종합해봤을 때 거의 치아 한두 개는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임플란트의 경우 40년 70% 유지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단한 결과다. 더불어 현재 기술의 임플란트는 이전보다 발전해서, 더욱 자연치아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인다.

단 이 결과는 뿌리에 대한 성공률이다. 머리 부분은 이 정도로 오래가지 않는다. 이에 머리 부분도 오래갈 수 있도록 ‘헤리시스템’을 만들게 됐다. 이는 H(healthy) 건강하고, E(esthetic) 아름답게, R(retrievable) 고칠 수 있는, I(implant) 임플란트라는 뜻으로 더욱 편하고 오래 쓸 수 있다. 임플란트는 머리 부분에 따라 시멘트 방식이냐 나사 방식이냐로 나뉜다. 헤리시스템은 나사 방식의 일종이다. 기존의 나사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Q. 기존의 나사 방식의 어떤 부분을 보완한 것인지, 헤리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기존의 나사 방식은 보철물이 백금과 금으로 구성됐다. 과거에는 백금과 금으로 해야만 정밀도의 주조가 가능했다. 하지만 외관상 튀는 금색이고, 묵직하고, 비싸다. 더불어 금속의 일종이기 때문에 치석이 잘 끼는 것은 물론, 전기가 통한다. 정전기에 예민한 분들은 입안에서 정전기가 일어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쇠젓가락을 쓰지 못하고, 금 젓가락이나 나무젓가락을 쓸 정도다.

헤리시스템은 백금이 들어가던 부분을 ‘지르코니아’라는 깨지지 않는 세라믹으로 교체했다. 세라믹이 잇몸 속에 있기 때문에 치석이 잘 끼지 않고, 기존 바탕이 속부터 세라믹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더불어 나사 방식을 계승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리할 수 있다. 현대적으로 해석된 세라믹 나사방식 시스템이다. 또 좋은 재료라는 것은 치아를 조금 깎는 재료다. 충치가 적으면 조금 깎아도 된다. 지르코니아 역시 금 정도의 강도가 나오기 때문에 금만큼 조금 깎을 수도 있다.

또한 헤리시스템은 깜짝 놀랄 만큼 임플란트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시멘트 타입의 경우 염증이 생기면 구강에 마취하고 아프게 치료를 한다. 나사 연결 방식의 경우 분해해서 세척하면 된다. 그런데 헤리플란트의 나사를 풀어보면 치석이 없다. 세라믹은 찌꺼기가 잘 끼지 않기 때문이다.

Q. 그렇다면 기존의 시멘트 접착식과 나사 연결 방식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접착식 보철물은 접착제로 임플란트 보철물을 고정하는 것이다. 접착제를 약하게 사용 시 밥을 먹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갑작스럽게 탈락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영구 접착제를 사용하면 분해가 되지 않아 치료하기가 곤란하다. 더불어 도자기로 제작된 보철물의 경우 쉽게 파절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아무래도 접착제이기 때문에 음식물 끼임 현상이 발생하면 분해하여 수리하기가 어렵다.

나사 연결 방식은 자연 탈락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보철물을 분해해 수리할 수 있다. 더불어 ‘헤리시스템’은 지르코니아로 임플란트 보철물을 제작하기 때문에 보철물의 파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음식물 끼임 현상이 있어도 바로 분해해서 수리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 잇몸이 내려가기 마련인데, 접착제의 경우 잇몸이 내려가면 본드가 보이기도 한다. 헤리시스템은 잇몸 속 부위도 지르코니아로 제작돼 심미적이다.

이어 큰 차이점을 말하자면 시멘트 방식은 의사의 높은 기술력이나 숙련도를 요구하지 않고 기공비가 저렴하지만, 나사 방식은 기술력이나 숙련도를 요하고 기공비가 비싸다. 하지만 염증의 가능성은 시멘트가 높고 유지력은 나사 연결 방식이 길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의사 입장에서 싸고 쉬운 방식이 시멘트 방식이며, 반대로 나사 연결 방식은 의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방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환자는 더욱 편하게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있다.

Q.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를 고려할 때 방법보다는 가격에 치중하는 것 같다

요즘은 접착식 보철물을 활용한 임플란트 저가 공세 때문에 나사 연결 방식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시멘트 타입 병원이 많은데, 마진 폭이 크다 보니 가격 전쟁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임플란트를 매우 싸게 홍보하는 병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허위매물이라고 봐도 된다. 정상적인 기공료와 정상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도시에 위치한 치과라면 미끼상품이라고만 예측될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 95% 이상이 시멘트 방식이다. 환자들이 임플란트 방식에 대해 잘 모르고 가격만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실제 임플란트는 저가로 진행될 수 없다. 가격을 매길 때 기술적으로 차이를 두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가지고 차이를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사에 따른 재료의 가격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우리 병원의 경우에는 재료에 상관없이 뼈에 맞는 임플란트를 골라 사용한다.

Q. 나사 연결 방식의 어려움 때문에 치과에서 시술을 망설이는 것인지

나사 연결 방식이 배우기 어려운 기술이라는 것은 처음 개발돼 생소했을 때만 그랬을 뿐, 지금은 의사들도 수준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렵다고 보진 않는다.

또 임플란트는 바른 자리에 제대로 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당연하다. 나사 연결 방식은 살짝 빗겨 심어도 바로 티가 난다. 하지만 시멘트 접착 방법은 티가 나지 않는다. 감출 수 있다. 일명 부실공사를 해도 겉에서 보기에는 모른다. 이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본다.

Q. 덴티클린 에어 시스템이란

치과에서는 환자 입에 고압 공기를 쏜다. 그런데 고압 공기가 깨끗한가 생각해보면 좋겠다. 대부분의 치과가 하수도 옆에 음침한 공간에 공기를 모으는 장비를 두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옆에 석션을 둔다. 침은 하수구로 내려가고 그 증발한 공기가 고압 공기로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게 현실이다. 덴티클린 에어 시스템은 공기가 환자 입에 가기 전에 필터링을 통해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환자가 이 부분에 관심이 없다면, 치과는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가 찾아야 이를 유치하는 병원이 많을 것이다. 미국에는 이에 관련된 정확한 법과 기준이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Q 그렇다면 덴티클린 에어 시스템을 설치한 것은 물론, 시멘트 타입이 아닌 나사 연결 타입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장인 정신’인 것 같다. 내가 원래 깔끔한 것을 추구하기도 하고. 예를 들어 도자기 만드는 장인을 보면 본인이 만들어놓고 깨는 경우를 볼 수 있지 않나. 그것과 비슷하다. 임플란트를 더 잘, 더 깔끔하게, 더 환자를 위하고 싶다. 환자를 모으기 위해 싸게 홍보하기보다는 정말 잘 하는 병원으로 알리고 싶다.

또 우리 병원에는 다른 병원에서 임플란트를 심고 제대로 케어가 되지 않아 오는 분들도 많다. 실제로 시술했던 병원이 문을 닫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병원을 가면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케어한다. 심지어 헤리시스템 방식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이윤이 남지 않고 힘든 일이지만, 의사로서 환자를 케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