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온에 미세먼지까지 '짜증'… "황사 영향 없을 듯"
29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요건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42㎍/㎥)·인천(37㎍/㎥)·경기(44㎍/㎥)를 비롯한 수도권 3개 시·도와 부산(42㎍/㎥)이 '나쁨'(36∼75㎍/㎥)에 해당했다.

대구·광주·전북·경남(34㎍/㎥), 울산·충북·경북(32㎍/㎥)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나쁨' 기준에 육박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대기정체로 국내 미세먼지가 축적된 데다 중국 등에서 약한 미세먼지가 유입돼 중서부 지역과 일부 남부지역의 농도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는 29일 대기 확산이 원활해면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던 중국발 황사도 피해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는 대부분 중국 북동지방으로 빠져나갔고, 일부가 북한과 서해 상공을 지나고 있다"며 "이번 황사는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겠다"고 말했다.

기온은 이날도 평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전국 46개 주요 관측 지점 모든 곳에서 이날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이 시각 현재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1.1도로, 평년(12.8도)보다 8.3도나 높았다.

광주(24.1도)와 거창(24.8도)은 최고기온이 무려 24도를 넘기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평년 5월 초 수준의 기온이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내륙을 중심으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 영동과 일부 경북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그 밖의 지역에서도 건조해질 것으로 보여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