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를 식혀줄 봄비가 내릴 전망이다. 20도 안팎까지 올랐던 낮 기온은 다시 평년 수준으로 내려간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수은주는 22.1도까지 치솟았다. 평년(1981~2010년)으로 따져보면 4월 말에서 5월 초 날씨다. ‘3월14일 서울 기온’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최고였던 1962년의 18.2도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봄비 '촉촉'… 때이른 더위 한풀 꺾여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늦봄 수준의 더운 날씨가 관측됐다. 광주 24.8도, 대구 24.4도, 대전 24.2도, 수원 23.2도, 춘천 21.9도, 인천 19.5도, 부산 19.0도 등을 기록했다. 한반도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수일째 유입되면서 기온이 지속적으로 올랐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15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서울의 최고 기온은 평년 수준인 14도, 16일은 11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기온은 15일 15도, 16일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남쪽에 있던 따뜻한 공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가 내리는 것”이라며 “찬 바람까지 불어 더위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교차가 커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17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1도로 낮 최고 기온(13도)보다 12도나 낮을 전망이다. 같은 날 아침 기온은 인천·대구·대전 1도, 수원 0도, 광주 3도, 부산 4도에 불과하겠지만 낮에는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15도 안팎일 것으로 예보됐다. 통상 아침 최저 기온과 낮 최고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 일교차가 크다고 예보한다.

갑작스러운 더위가 찾아왔지만 기온이 금세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달 평균 전국 기온은 평년(5.5~6.3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4월에도 11.8~12.6도로 평년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