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전문가 케빈 케너, 28일 국내 첫 리사이틀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조성진의 쇼팽 멘토로 국내 음악팬들에게 친숙한 미국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55·사진)가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그동안 평창대관령음악제 등에서 한국인 음악가들과 협연해온 케너가 한국에서 독주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90년 제12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르고 폴로네이즈 상(폴란드 전통 춤곡)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인으로서는 게릭 올슨 이후 20년 만에 쇼팽 콩쿠르에 입상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두 콩쿠르에서 동시에 입상한 미국인 피아니스트는 케너가 유일하다. 이후 11년간 영국 왕립음악원 교수를 지냈고, 쇼팽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케너는 그동안 한국과도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2011년 이후 7년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듀오 파트너로 무대에 올랐다. 정경화는 “케너는 기적처럼 만난 영혼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과도 인연이 깊다. 조성진은 대회를 앞두고 정경화의 소개로 케너의 레슨을 받았다. 케너는 쇼팽 음악뿐 아니라 콩쿠르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사이틀은 협연이 아닌 독주를 통해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무대다. 케너는 1부에서 ‘폴로네이즈 5번’ ‘세 개의 마주르카’ ‘소나타 3번’ 등 쇼팽의 곡들을 연주한다. 2부에선 20세기 폴란드 음악가 파데레프스키의 ‘크라코비아크 판타지 6번’ ‘녹턴 4번’ 등을 들려준다. 케너는 “과거엔 쇼팽 연주를 할 때 이상적이고 궁극적인 연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매 순간의 감동을 충실히 전하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려 한다”며 “이 감동을 이번 리사이틀에서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3만~7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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