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 20일 개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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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앞에 앉은 여성이 어딘가를 무심하게 쳐다보고 있다.

사진작가 구본창이 2003년 촬영한 소설가 한강의 모습이다.

20일부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예술가 (없는) 초상' 출품작 중 하나다.

1부 '지금, 여기의 예술가 초상을 묻다'와 2부 '예술가는 있다/없다'는 주명덕, 육명심, 구본창, 오형근 등 한국 사진계를 이끌어온 작가들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술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 배우 등을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됐다.

미술관은 12일 "구본창이 배우, 문인들을 별처럼 빛나게 찍어냈다면 오형근은 신카나리아, 트위스트김 같은 대중문화의 키치적 아이콘들과 이태원 댄서들을 찍은 사진들을 통해 예술가를 둘러싼 밝음과 어둠을 정면으로 응시한다"고 설명했다.

3부 '우리 모두의 예술가'는 모두가 사진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 등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동시대 사진의 확장을 담았다.

천경우의 작품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반영하거나 예술가 초상의 경계를 흐린다.

거대한 현대사회의 시스템 속에 고립된 현대인 초상을 담은 박현두, 사물을 본래 시·공간에서 분리해 함축적인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낸 정경자, 철산 4동을 배경으로 어디에나 있는 것, 소박한 이웃을 조명한 김문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공간 한편에는 박경리의 육필 원고, 김광섭·김춘수 작품 초판본 등 문인들과 관련된 여러 자료가 전시된다.

전시는 5월 20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