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한파가 이어지면서 수도관 계량기가 동파하거나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는 등 일상생활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수도관 계량기 동파는 모두 360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0건의 4배에 달했다.

최근 보름간 접수된 피해만 해도 253건이었다.
한파에 불편한 일상… 계량기 동파 급증·배터리 방전 일쑤
시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맹추위가 계속된 탓에 동파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아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상황도 잦아졌다.

손해보험협회가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4개 손해보험사의 차 고장 긴급출동 건수는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한 보험사의 경우 배터리 방전에 따른 긴급출동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겨울철 한파에는 배터리가 가장 취약한데 블랙박스나 차량용 충전기기 등이 보편화하면서 배터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3년 이상이거나 주행거리가 6만㎞를 넘어서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며 "겨울철에 가능한 한 지하나 실내에 주차하고 실외에 주차할 때는 배터리를 모포나 헝겊으로 감싸주면 좋다"고 말했다.

한파 탓에 멀쩡한 휴대전화가 꺼지는 일도 있다.

직장인 최모(43) 씨는 "아침 출근길에 통화를 조금 길게 했는데 배터리 잔량이 갑자기 많이 줄어들다가 꺼지더니 충전을 해도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날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3만5천 원을 주고 배터리를 바꿨다.

기상청은 7일 낮부터 기온이 차차 올라도 당분간 평년보다는 낮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