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평창과 강릉이 지닌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여행의 향기]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평창 찾게 해야"
예이진 대만 국립스포츠산업대 교수(사진)는 지난달 3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국제 콘퍼런스’에서 “올림픽 개최로 인한 효과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한 해법을 ‘관광산업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회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은 스키 등 겨울 스포츠는 물론 자연과 문화, 음식 등 여러 면에서 여행지로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런 사실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킬러 콘텐츠를 찾는 노력과 함께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섬세한 준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는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 극대화, 글로벌 협력, 사회 통합 방안 등을 주제로 삼았다. 이날 올림픽과 관광산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예 교수는 “관광산업 입장에서 대회의 성과나 평가는 폐막 이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평창과 강릉을 다시 찾는지를 포함해 판단해야 한다”며 소치동계올림픽 등 이전 대회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활용하라고 말했다. “관광객은 여행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하죠. 이번 대회를 위해 평창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청정 자연환경과 지역 축제, 음식 등 다양한 평창의 매력을 단순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간접적인 경험의 형태로 알려줄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일 겁니다.”

대만에서 레크리에이션과 레저산업경영학 전문가로 유명한 예 교수는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와 테러 등 현실적인 우려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안에서는 북한의 도발이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외부인의 시각에선 다른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등 온라인과 모바일상 자료들이 서로 달라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대회를 앞두고 더 섬세한 점검과 준비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