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이어지는 혹한에 배관 동파와 화재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살을 에는 강추위, 내주에도 계속
26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총 77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들어왔다. 전날 같은 시간대(69건)보다 8건 늘어난 수치다. 같은 시간 경기 지역 동파 신고는 361건이었다.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지며 밤사이 수도계량기 동파가 속출한 것이다.

얼어붙은 배관을 녹이려다가 2차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25일 경기 수원시 한 아파트 5층 보일러실에서 불이 났다. 주민이 얼어버린 보일러 온수 배관을 녹이려고 켜놓은 전기히터 열에 보일러실에 있던 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가스가 폭발한 것이다.

동사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께 충북 청주시 오창읍 팔결교 밑 텐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잠을 자다가 동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와 한파로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17.8도까지 뚝 떨어졌다. 역대 같은 날 기준으로 1993년(영하 18.4도)과 1934년(영하 18.0도)에 이어 가장 추운 아침이었다. 강추위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7일 영하 15도에서 28일 영하 8도로 잠깐 올라가겠으나 29일과 30일 다시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현진/박상용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