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청라 주민 1천원, 타 지역 이용자 4천원 수준
손실보전금 규모 등 변수 많아 변동 가능성 커
'2025년 개통' 영종∼청라 제3연륙교 통행료는 얼마나
인천 영종도의 3번째 육지 연결 교량인 '제3연륙교'의 공사 일정이 확정되자 과연 통행료는 어느 수준에서 책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는 2018∼2019년 실시설계, 2020년 착공, 2024년 준공에 이어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시 자체 사업인 제3연륙교는 원래 사업 추진 초기에는 무료도로로 추진됐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등 유료도로를 이용해야만 육지를 오갈 수 있는 영종도 주민의 통행권을 보장하고, 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3연륙교를 무료도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제3연륙교 개통 이후 영종대교·인천대교 등 기존 교량 운영사에 지급해야 할 손실보전금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자 인천시의 무료도로화 방침은 이미 수년 전부터 사실상 폐기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3연륙교를 무료로 운영하면 차량의 쏠림현상이 심해져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등 기존 교량 운영사에 줘야 할 손실보전금만 1조원이 넘게 될 것"이라며 "완전 무료화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통행료 체계는 개통 시점인 2025년이 임박해 결정될 예정이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연구용역 결과 영종·청라 주민은 1천원, 타 지역 주민은 4천원 수준의 통행료가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대교 통행료 5천500원보다는 싸고,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북인천IC 기준 3천200원보다는 약간 비싼 수준이다.

영종·청라 주민과 타 지역 주민 사이에 통행료 차등을 둔 것은 2006년 영종·청라 택지 조성사업 때 아파트 분양가에 제3연륙교 공사비 5천억원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결국, 제3연륙교 통행료는 인천시가 민간 대교에 지급해야 할 손실보전금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교량의 경우 신설 노선 때문에 개통 당해년도 통행량이 전년도 통행량의 70% 이하로 떨어지면, 70% 이하의 교통량 부족분에 대해 손실보전금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손실보전금 규모는 영종대교 4천100억원, 인천대교 1천800억원 등 총 5천9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통까지는 8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통행료가 어느 수준에서 책정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며 "개통 시기에 즈음해 유관 부처와 협의해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연륙교는 인천시 중구 중산동에서 서구 원창동까지 4.66km 길이에 왕복 6차로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