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전시된 고속정 '참수리호'에서 22일 바라본 1900t급 퇴역함정 '서울함'.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전시된 고속정 '참수리호'에서 22일 바라본 1900t급 퇴역함정 '서울함'.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이 의자는 대통령이 와도 절대 내주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제 누구나 이곳에 앉을 수 있게 됐습니다.”

22일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있는 퇴역 함정 ‘서울함’ 조타실. 배를 설명하던 해군본부 소속 이정호 소령은 조타실 내 함장석을 가리키며 “해군에는 ‘오직 함장만 함장석에 앉을 수 있다’는 불문율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한강에 퇴역 함정 3척을 전시한 함상 공원 ‘서울함 공원’(사진)이 이날 문을 열었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 한양을 방어한 군사적 요충지였다”며 “퇴역 함정을 해군 본부로부터 무상 대여받아 6942㎡ 규모의 공원을 조성했다”고 했다.
한강에 닻 내린 축구장 크기의 '서울함'
퇴역 함정 3척 가운데 서울함은 1900t급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길이(102m)는 축구장과 비슷하며 높이(28m)는 아파트 8층 정도다. 서울함은 1984년 취역한 이후 2015년 퇴역할 때까지 수도권 서쪽 해역을 방어했다. 층마다 식당과 함장실, 레이더실, 조타실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장비들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공원 육상에는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와 178t급 잠수정 ‘돌고래’도 전시돼 있다. 고속정과 잠수정을 연결하는 안내센터에서는 퇴역 함정이 서울에 오게 된 사연과 서울함 공원 조성 과정을 소개한다. 한강의 역사와 발원지, 미래 모습도 전시돼 있다.

서울함 공원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