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일반 예능과 비슷하다. 유머 섞인 대화가 주를 이룬다. 시간이 흐르면서 멜로디가 하나둘 나오더니 눈덩이처럼 곡이 만들어졌다. 72회에 달하는 방송이 끝나자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등까지 더해진 멋진 음악이 탄생했다.

CJ E&M의 음악 채널 Mnet에서 지난 9월 종영된 음악 예능 ‘눈덩이 프로젝트’다. SM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안녕하세요’를 제작한 이예지 PD와 ‘황금어장’ ‘아는 형님’으로 유명한 여운혁 PD가 각각 SM엔터, 미스틱엔터로 영입된 뒤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도 소속 연예인들로 채웠다. SM엔터의 헨리와 마크, 미스틱엔터의 윤종신과 박재정 등이 나왔다. 반응은 뜨거웠다. 네이버TV에서도 동시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의 조회 수는 1000만 뷰를 넘어섰다.

콘텐츠 시장에서 연예기획사, 방송사 간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시청자들도 열광하기 시작했다. 기존 작품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참신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다. SM엔터와 미스틱엔터가 만든 ‘빅픽처’도 웹예능의 묘미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는다. 지난 9월부터 방영 중인 빅픽처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여 PD와 연예인 김종국, 하하가 직접 나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조회 수는 전작보다 더 많은 5000만 뷰에 달한다.

기획사와 방송사가 함께 제작한 작품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Mnet이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는 ‘스트레이키즈’는 아이돌 프로그램을 차별화했다. 기존 작품은 각 개인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반면 이 방송은 연습생 전원이 데뷔를 목표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 때마다 관련 검색어가 포털 상위권에 오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