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소주값 오를까?…"원료가격 인상 가능성 커"

소주가격의 인상 가능성이 불거졌다. 이르면 내년, 소주의 원재료(주정)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소주의 판매가격은 2015년 이후 그대로다.

2일 주정(95% 에틸알코올) 업계 양대산맥인 진로발효(30,050 -0.50%)에 따르면 주정(발효·정제) 판매 단가는 지난 10여년간 2006년과 2007년 그리고 2008년과 2012년에 4차례 인상됐다. 2012년 이후로 5년간 가격조정이 없었다.

같은 기간 동안 시장점유율 1위인 참이슬의 출고가격도 4차례 올랐다. 2007년(4.9% 인상), 2008년(5.9%), 2012년(8.19%) 2015년(5.62%) 등이다.

2015년을 제외하면 주정가격 인상과 함께 출고가격도 올랐다. 일반적으로 소주가격의 인상 요인은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국제유가 영향), 판매관리비(포장재료 등), 주세율 등으로 꼽힌다.

주정업체는 정부의 곡물수급과 가격안정화 정책의 시행으로, 매년 2분기(4~6월)에 대한주정판매로부터 국산 원재료(쌀보리 등)의 일정량을 공급받고 있다. 보통 그 해 3~4분기에 재고소진도 이뤄진다. 별도로 필요한 원재료는 직접 수입해 사용 중인데 타피오카와 조주정의 경우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진로발효 관계자는 "주정가격은 원·달러 환율(달러베이스 결제)과 국제곡물 가격변화에 민감한 편"이라며 "주기적으로 가격인상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원가상승 요인에다 제조비(15,500 -1.59%)용까지 더해져 다소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소주값 오를까?…"원료가격 인상 가능성 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주정가격의 인상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지난해 라면, 맥주 등 대다수 필수소비재 품목의 가격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정가격은 움직이지 못했다는 분석에서다.

정희진 흥국증권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2012년 대한주정판매가 주정가격을 드럼(200리터)당 34만2729원에서 36만1956원으로 5.6% 인상한 이후로 가격인상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매출원가 상승과 더불어 제조비용의 부담(2012년 대비 2017년 판매관리비 43% 상승)은 상당히 커졌다는 것. 그는 "주정가격 인상 이후 소주가격의 인상이 진행되는데 2년 전에는 소주값부터 올라 주정가격의 인상이 부담스러웠던 분위기였다"면서 "늦어도 2018년엔 가격상승 가능성이 아주 높다"라고 판단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필수 원재료가격의 인상이 출고가격의 주요한 조정 요인인 것은 맞다"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정가격이 오른다면 소주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소주가 대표적인 서민식품에 속하는 만큼 경기 상황, 경영 정책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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