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라”는 세상을 향해 날리는 경쾌한 현대무용 'Don't Do'
김보람은 발레와 스트리트 댄스, 현대무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쌓은 경력을 토대로 리드미컬하고 위트있는 독특한 춤 세계를 구축한 안무가다. 안영준은 2000년 파리국제무용콩쿠르에서 컨템포러리 남성 솔로 부문 1등상을 받은 현대무용가다. 지난해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로 꼽았다.
국내 안무가들이 같은 주제를 각각 다르게 해석한 작품을 함께 공연하는 경우는 많아도 한 작품을 함께 만드는 일은 흔치 않다. 안영준은 “안무 스타일이 극과 극인 우리 두 사람의 색깔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섞이고 분리되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보람은 움직임의 주요 소스로 음악을 사용하고 안무가 정교한 반면 나는 음악을 먼저 활용하기보다 신체의 꾸밈없는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템포나 흐름이 조금 투박한 편”이라고 했다.
춤은 비유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한 인물 또는 집단이 누군가의 행위를 막는 상황을 표현하고 관객이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무대에 행하는 자와 막는 자, 이들을 지켜보는 제3자를 놨다. 2인무와 3인무, 군무 등으로 신체가 얽히고 설키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섣부른 판단을 뒤집는 반전도 심어놓았다고 한다. 김보람과 안영준이 장경민 이혜상 이선민 조연희 박수인 정규연 등 6명의 무용수와 함께 출연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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