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 29초영화제] 이민규 병장 "고교 때 못이룬 대상 꿈, 군 와서 이뤘죠"
“고등학생 때 29초영화제에 처음 작품을 냈는데 군에 와서 마침내 대상을 받았습니다. 군대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11일 충남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열린 ‘국군 29초영화제’에서 군인부 대상을 받은 이민규 특수전사령부 병장(22)은 시상식 직후 활짝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병장은 어린 조카와 낮잠을 자다 마당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자 곧장 조카의 장난감 총을 장전해 뛰어나가는 군인 삼촌의 모습을 그린 작품 ‘대한민국 군인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병장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대학에서도 영상제작을 전공하고 있다. 오는 12월 전역을 앞둔 그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더 살아보고 싶게 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영화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며 “나도 앞으로 그런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군인은 미래를 지키는 영웅이다’로 일반부 대상을 받은 이종우 감독(28)은 “아쉬움과 걱정을 안고 출품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지 상상도 못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늘 고생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광고와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을 기획·제작하는 팀 ‘프레시필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초단편영화로 시작해 나중엔 독립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관객들에게 만족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양강익·임민서 군(선린인터넷고 2학년)은 모두 영화감독 꿈나무다. 양 감독은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람들 마음에 공감을 불러오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 감독도 “사람들 인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군인을 ‘숨은 영웅’으로 그린 작품으로 트로피를 안았다.

계룡대=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