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선수 꿈꾸다 뮤지컬 배우됐죠"
2014년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9개 부문 상을 휩쓴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앙리 뒤프레&괴물 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된 신예 최우혁 씨(25·사진)는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다. 데뷔작에서 주인공을 맡은 최씨는 이후 ‘괴물배우’라는 별명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벤허’에서 유다의 친구이자 원수인 ‘메셀라’로 분해 슬픈 악역을 열연하고 있다.

어릴 적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복싱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소질이 있어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다. 한때 복싱선수를 꿈꿨지만 부모님이 반대했다. 복싱을 포기한 뒤 삼수 끝에 동국대 연극과에 입학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계에 입문한다.

“몇 해 전 누나가 카드회사 이벤트에 당첨된 뮤지컬 티켓을 본인은 시간이 안 된다며 저에게 줬어요. 뮤지컬 ‘잭 더 리퍼’였죠. 그래서 혼자 공연을 보러 갔는데 공연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배우들이 정말 멋있더라고요. 그 한 편의 공연이 제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이후 그는 ‘잭 더 리퍼’에 출연한 배우들의 공연을 찾아다니면서 보고 또 봤다. 공연에 나온 넘버들은 외울 정도로 연습했다. 꼭 배우가 아니어도 뮤지컬 매력에 빠져 스텝으로라도 일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오디션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앙상블 오디션이었는데 1, 2차까지 붙었어요. 마지막 3차 오디션을 갔더니 앙리 노래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넘버들은 달달 외우고 있었거든요. 부르고 난 뒤 연출님께서 앙리 뒤프레 역을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믿어지지 않았죠.”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인기리에 방영 중인 팬텀싱어2(jtbc)에도 출연 중이다.

강홍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