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5주년사'·'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신간 발간

작년 가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로 급격하게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1년이 다 돼가도록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도 양국 관계의 회복을 더 어렵게 한다.

수교 25주년, 크게 흥이 나지 않는 잔치를 맞은 양국 관계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조망하는 학술 서적이 잇따라 발간됐다.

'한중수교 25주년사'(성균관대 출판부 펴냄)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가 함께 발간한 책이다.

중국 전문가 11명이 정치외교, 군사국방, 경제협력, 무역투자, 대중문화, 학술, 역사 등 영역별 성과와 과제를 분석했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은 양국 관계에 돌출한 문제를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면서 "양국 관계를 점검하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공진'(共進) 인식, 지역 문제 해결도 함께 지향하는 상상력,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의 북한 관련 부분에 우리 생각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사반세기에 걸친 양국 관계의 발전 과정을 두고 "신뢰를 만들어가는 축적 과정이 생략된 채 미성숙한 급성장이 진행됐다"고 진단한다.

이 교수는 미·중에 치우친 외교의 다변화,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 달성'을 향한 한국의 확고한 의지 표명, 양국 갈등 시 가동할 수 있는 대화채널의 구축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희옥·이동률·이상국·양평섭·지만수·임대근·양갑용·오병수·신종호·김윤태·서정경 지음. 384쪽. 2만5천 원.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트리펍)는 한·중·일 3국의 지정학적 관계를 연구하는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이 펴낸 책으로 1부 한국의 중국 인식과 2부 일본의 중국 인식으로 구성됐다.

1992년 수교 이후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통해 한국인들이 어떻게 중국을 인식하는지 그 변화상을 추적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책은 "한중 양국 간 경제적·인적 교류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도 한국의 대중국 인식은 부정적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상은 힘과 이익, 정체성(역사)이라는 3가지 변수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 보수·진보의 대중국 인식 차이 분석, 미·중 경쟁시대에 한국의 대중국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박근혜 정부의 대중국 정책 분석 등이 실렸다.

서승원·이정남·차정미·김남은·강수정·오승희 지음. 327쪽. 1만6천 원.
"한중, 함께 가야 멀리 간단 인식을"… 수교 25주년 쏟아진 제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