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일본 평균 기온 최고…이번주도 지속
태풍 '노루'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 탓
연일 푹푹 찌는 날씨… 왜 이렇게 덥고 습하지?

입추(7일)를 맞았는데도 전국 상당수 지역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같은 폭염이 찾아온 건 제5호 태풍 ‘노루(NORU)’로 인해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평균기온은 31.4도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4일의 30.3도에 이어 이틀 연속 연중 평균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낮 기온이 35도가 넘은 지역이 속출했다. 강남구 삼성동은 37.2도까지 치솟았다. 용산(36.7도) 서대문(36.1도) 양천(36.9도) 금천(36.8도) 등의 한낮 기온도 35도를 훌쩍 넘어섰다.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 높은 ‘푹푹 찌는 날씨’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무더위가 관측됐다. 경남 창녕은 최고 기온이 39.4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여름 최고 기온인 경북 경주의 39.7도(7월13일)에 육박했다. 대구 달성이 38.4도, 경북 청도 38.1도, 경남 밀양 38.4도, 경남 합천 38.3도, 전남 담양 37.2도 등 40도 가까이 치솟은 곳이 속출했다.

서울 평균기온은 2~6일 5일 연속 30도를 웃돌았다. 26도대이던 예년 평균기온보다 4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은 태풍 ‘노루’가 원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노루가 한반도로 뜨겁고 습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남쪽에 있는 태풍이 반시계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더운 공기가 동해 쪽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한 번 더 뜨겁게 달궈져 유난히 무더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루가 일본 쪽으로 더 이동하더라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노루가 일본으로 비껴간 틈을 타 북쪽의 찬공기가 한반도에 일시적으로 내려오면서 기온 상승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서해에서 다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것이란 예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