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4차 산업혁명은 유행이 아니다…변화의 일부가 될지 선택하라
서점에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이 차고 넘친다. 많은 책 중 최근 《4차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다산3.0)가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유럽 최대 컨설팅회사인 롤랜드버거에서 발간한 책이다. 1976년 독일 뮌헨에 설립된 이 컨설팅 회사는 전 세계 34개국에 2400명이 넘는 컨설턴트를 거느리고 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전모와 이것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독자들은 저마다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목차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부분을 먼저 읽어야 할지,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를 알 수 있다. 책은 1부 ‘4차 산업혁명의 약속’, 2부 ‘4차 산업혁명의 현장’, 3부 ‘이미 미래에 도착한 사람들’, 4부 ‘2030 7대 메가트렌드’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 중이며,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고 말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은 전 과정 논스톱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새로운 부가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변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제품 소유보다 사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거대한 이동이 시작된 점이다. 사람들은 물건을 무조건 구매하는 대신 빌리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 실제 사용한 만큼만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제품 가격은 같지만 소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객의 총지출은 크게 줄어든다. 이것은 기존 성장과 다른 방식의 성장이 가능함을 뜻한다. 단위당 가격이나 생산 규모가 중요해지는 대신 늘어나는 사용량과 줄어드는 사용 비용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2부에서는 크게 변화하고 있는 제조업 현장을 주목한다. 스마트 공장의 전성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놀랍게도 스마트 공장을 위한 최적의 국가로 미국이 포함됐다. 슈테판 키이스 롤랜드버거 시카고 선임파트너는 “지금이 스마트공장을 활용할 적기”라며 “미국은 자동차 제조의 미래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고 말한다.

3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최일선에서 이미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이런 면에서 조 케저 지멘스그룹 회장의 조언은 준엄하기까지 하다. “당신은 변화의 일부가 될지 아니면, 스스로 탈바꿈할지 결정해야 한다.”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 베른트 루커트 SAP 제품 및 혁신담당 이사회 임원 등 모두 6명의 인터뷰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크리스티앙 프리스 우버 독일 대표의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체험담이자 전망이다.

“앞으로 도시 거주자들은 최소한 두 번째 차 없이, 심지어 첫 번째 차도 없이 지내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자동차가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될 것이므로 도로 위의 차량 수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

인구학적 역학, 세계화와 미래시장, 자원 부족,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기 등 2030년대의 7대 메가트렌드를 분석한 4부도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 있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