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테크] 동남아 갈 땐 달러화로 바꾼 뒤 현지에서 환전이 유리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해외여행을 갈 때 ‘알뜰 환전’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신용카드 사용요령 등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환전할 때는 수수료가 얼마인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환전 수수료는 매매기준율과 현지 통화를 실제로 살 때 환율과의 차액이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 매매기준율이 1151원30전이고 현찰로 살 때 환율이 1171원44전이라면 환전 수수료는 달러당 20원가량이 된다. 90% 환율 우대를 해준다는 건 달러당 1153원11전에 환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율 우대를 받는 방법은 다양하다. 100만원 이하 소액을 미국 달러화(USD), 일본 엔화(JPY), 유로화 등 주요 통화로 바꿀 땐 ‘써니뱅크’(신한은행), ‘리브’(국민은행) 등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90%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영업점을 미리 지정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현금을 찾을 수도 있다.

국민은행은 50개 거점지역에 외화 현금자동지급기(ATM)를 운영한다. 100만원 이상을 환전할 땐 주거래은행의 환율 우대제도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휴가철엔 고객이벤트를 이용하면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休테크] 동남아 갈 땐 달러화로 바꾼 뒤 현지에서 환전이 유리
유리한 환율로 환전하는 것도 수수료 절약 못지않게 중요하다. 미리 환전 예약을 하면 환율이 목표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은행 모바일·인터넷뱅킹, 신한 써니뱅크 등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SC제일은행 등은 원하는 만큼 환율이 떨어졌을 때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시아에 갈 때는 국내에서 미국 달러화로 환전한 뒤 여행지에서 현지통화로 환전하는 게 낫다. 달러화는 국내 공급량이 많아 환전 수수료가 낮지만 동남아 국가 통화는 유통물량이 적어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는 서울 명동의 환전소를 이용하면 가장 낮은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다만 현금을 들고 직접 찾아가야 한다. 환율 정보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나 마이뱅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계에 여유가 있다면 외화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환전해 외화예금 계좌에 달러 등을 쌓아두면 여행갈 때 활용할 수 있고 환율을 이용한 재테크도 할 수 있다.

환율이 내리는 시기에 여행을 떠났다면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편이 좋다. 가맹점이 카드사에 대금을 청구하는 날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원화로 물품대금을 결제하면 3~8%의 원화 결제수수료가 물품대금에 붙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중 카드가 위·변조돼 나중에 부정 사용될 경우에 대비해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카드사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사용자가 국내에 있으면 신용카드 해외승인을 거절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또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다면 바로 신고해야 한다.

신고 접수 시점으로부터 60일 전후에 발생한 부정 사용금액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카드사에 보상 책임이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