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동네서점 100곳과 특별판 이벤트…문학동네는 신간 예약판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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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인터넷 서점 아닌 동네책방에서만 살 수 있는 책들이 곧 나온다.

민음사는 다음달 20일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민음쏜살X동네서점 에디션'으로 출간한다.

동네서점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판이다.

두 작품은 고전문학을 문고본으로 펴내는 민음사의 '쏜살문고' 시리즈로도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특별판은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디자인도 쏜살문고 시리즈와는 다르게 제작 중이다.

동네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공동 프로젝트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동네서점 살리자는 말은 많이 하면서도 정작 책 판매를 위한 이벤트는 대형·인터넷 서점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출판계 세태에 '울컥' 했단다.

서울 노원구의 독립서점 '51페이지' 김종원 대표, 민음사와 함께 이벤트를 구상하고 동네서점들을 모았다.

동네서점들간 네트워크가 별도로 없는 탓에 반신반의했지만 온라인의 힘이 컸다.

29일 현재까지 프로젝트 참여의사를 밝힌 동네서점은 100곳이다.

신청은 계속 받고 있다.

이번 기회에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에 퍼진 동네책방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게 됐다.

장 대표는 "대형·인터넷 서점과 이벤트는 한 군데하고만 얘기하면 끝난다.

동네서점은 네트워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돕고 싶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도 최근 작은 서점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김애란 소설집 '바깥은 여름'과 박준 시인의 에세이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출간하면서 처음으로 동네서점 13곳과 예약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출판사들의 예약판매는 인터넷서점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장 대표는 "대형서점의 힘이 커지면서 생기는 여러 부작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이 있다.

책의 저장소인 독립서점을 지원을 지원하고 싶어하는 출판사들이 많다"며 "계절마다 한 번 정도 이벤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