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몬드리안의 안경과 파이프
헝가리 출신 사진가 앙드레 케르테츠(1894~1985)는 다큐멘터리, 정물, 누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남겼다. 이 사진은 그의 작품 가운데 걸작으로 꼽히는 ‘몬드리안의 안경과 파이프’다. 케르테츠가 1920년대에 파리에서 몬드리안, 만 레이, 샤갈 등과 같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던 시절, 몬드리안의 물건들을 소재로 찍은 것이다.

흰 테이블이 오각형을, 어두운 배경이 두 개의 삼각형을 이루고 있고, 두 개의 안경과 파이프가 또 다른 삼각의 균형을 만들었다. 몬드리안은 안 보이지만, 그의 물건들을 통해 인물의 생각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성곡미술관 9월3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