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유통산업

면세점이 키운 'K뷰티'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10월 대외무역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면세점 외국인 판매를 수출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작년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 규모는 1조2000억원. 그중 외국인 매출 비중이 67%다. 면세점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 판매를 통해 수출한 규모만 8040억원 정도다.

외국인이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 특히 화장품 업체들이 면세점을 통해 쑥쑥 커갔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은 2012년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은 2012년 75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4000억원을 돌파했다. 4년 만에 52배 이상 성장한 것. 메디힐 마스크팩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8억 장이 팔려나갔다. 0.1초에 한 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모레퍼시픽(182,000 -3.70%)은 영업이익의 50%가량이 면세점에서 나온다. LG생활건강(1,211,000 -1.30%)도 면세점 이익 비중이 40%가량 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에서 이들 업체의 제품을 접하면서 설화수, 후 등은 세계적인 ‘스타 브랜드’가 됐다. 면세점에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본 셈이다.

국내 면세점 업체들은 일본 태국 등 해외에도 지점을 내면서 국내 브랜드를 외국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와 신라 해외 면세점엔 후, 숨, 아이오페, 메디힐 등의 화장품과 정관장 등의 브랜드 제품이 입점해 있다. 신라면세점은 작년 해외에서 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이 문을 열면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해외 지점에서 9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