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잃은 것과 얻은 것

대장금만 못하네
시청률 한 자릿수로 추락…연기력 논란으로 '씁쓸'

영향력은 건재
10억대 광고 계약 줄이어, 동남아 흥행으로 저력 과시
'사임당'의 빛 바랜 흥행…그래도, 이영애는 빛났다

40대 중반 나이에도 미모는 여전했다. 시청자 평가는 그러나 냉정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로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배우 이영애(46·사진) 얘기다. ‘시청률 보증수표’ ‘원조 한류 여왕’ 등으로 불리던 그가 드라마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 가슴을 설레게 했다.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류 열풍을 만든 이영애가 ‘사임당’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광고 경쟁력·해외 영향력 확인

'사임당'의 빛 바랜 흥행…그래도, 이영애는 빛났다

이영애는 ‘사임당’에서 신사임당과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을 맡아 조선시대와 현세를 오가며 1인 2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천재 여류화가 신사임당의 삶과 사랑이 주요 소재인 만큼 드라마는 사임당 그림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수려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여기에는 이영애 특유의 우아한 자태와 분위기가 한몫했다. 결혼과 출산 등 세월의 흔적은 찾아볼 길 없었다. 다섯 살 연하인 배우 송승헌과의 멜로도 자연스럽다.

13년 만에 돌아온 그에 대한 광고계 반응도 뜨겁다. 이영애는 드라마 방영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모델로 발탁됐다. 화장품(더 히스토리 오브 후), 미용기기(리파캐럿), 정수기(교원 웰스) 등 10여건의 광고 ‘러브콜’을 받았다. 광고 전문가들은 “10억원대 이상 계약만 세 건 이상으로 알려졌다”며 “변함없는 아름다움과 고급스런 이미지, 모범적인 사생활 모습 등이 이영애가 각광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외 영향력도 건재했다. 제작사 그룹에이트에 따르면 ‘사임당’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방송되는 ‘Oh!K’ 채널과 Pay-TV, 대만 GTV-D, 홍콩 TVB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룹에이트 관계자는 “현지 팬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이영애의 고전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현대의 모습에도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여성 시청자를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초라한 시청률과 아쉬운 연기력

이영애의 대표작 ‘대장금’은 시청률 5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한국 방송사상 역대 10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에 비해 ‘사임당’ 시청률은 초라하다.

1, 2회 연속 방송된 ‘사임당, 빛의 일기’ 첫 방송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각각 15.6%와 16.3%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와 4회 각각 13%, 12.3%로 떨어졌고 결국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 동시간대 1위 자리까지 내줬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19회는 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임당’을 통해 이영애가 잃은 것은 ‘시청률 보증 수표’란 수식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연기력도 아쉽다는 평가다. 극중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1인 2역의 이영애는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사극 부분에서는 신사임당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냈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13년 전 ‘대장금’과 비교해 눈에 띄게 새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그동안 봐 온 사극 연기가 반복돼 피로감을 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랜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이영애가 외모와 해외 경쟁력 등에서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며 “하지만 정형화된 감성 표현 등으로 인한 연기적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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