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4월에 예정된 초대형 크루즈선들의 부산 기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16만8천t급 퀀텀호가 4월 14일과 24일 부산 기항을 취소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28일 밝혔다.

퀀텀호와 규모·구조가 똑같은 쌍둥이 배인 어베이션호도 4월 28일 기항을 취소했다.

13만8천t급 마리너호는 4월 16일과 25일 기항을 취소했다.

이 배들은 일본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공식화한 이후 부산 기항을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선은 36척으로 늘었다.

퀀텀호와 어베이션호는 한번 입항할 때 4천500명, 마리너호는 3천300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온다.

세 선박은 5월 이후에 예정된 부산 기항 일정도 순차적으로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항만공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부산을 찾을 크루즈선은 애초 예상한 224척의 절반 수준, 관광객 수는 57만명에서 22만명 선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