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책으로 만든 도시
사람들은 책을 통해 지식과 재미를 얻었고 문명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을 늘 바람직한 일로 생각해왔다. 사진가 지저우는 ‘지식으로 일군 현대 문명이 진정 행복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는 책을 쌓아 도시 형태를 만든 뒤 사진으로 찍은 ‘모형’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지식이 만들어 낸 도시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도시는 활기차 보이긴 하지만 차갑고 단절된 공간이다.

우리에게 늘 희망을 줄 것 같았던 지식이 결과적으로 우리 삶을 옭아맬 수도 있다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갤러리 수 28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