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알렉스 앤드 펠릭스 '미니 마우스 여왕'
예술작품 속 여인의 모습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다산을 원하던 때엔 건강미가, 종교가 지배한 시기엔 거룩한 분위기가 강조됐다. 공동으로 사진 작업을 하는 스위스 출신 사진가 알렉스와 펠릭스는 ‘13명의 여왕’ 시리즈를 통해 21세기를 상징하는 여인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정교하게 소품과 배경을 만들고 모델을 치장해 카메라에 담는 독특한 방식으로 현대 여성의 특징을 표현하고 있다.

이 사진은 ‘미니 마우스 여왕’이란 제목의 작품이다. 각종 장난감과 기발한 오브제로 만든 여왕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획일화되고 개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풍자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