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마이크나 스피커 등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해 오는 15일 재개관한다. 자연음향 공연장은 전자음향을 더하지 않고 악기 본연의 소리만으로 공연하는 공간이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악기 특유의 깊은 울림을 보다 또렷이 전달하기 위해 우면당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전자 확성 장치를 쓰지 않는 공연에 걸맞도록 이전보다 무대 면적을 약 20㎡ 늘리고, 객석 수를 348석에서 231석으로 줄였다. 객석 곳곳에 또렷한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무대와 객석 천장에 각각 반사판 12개를 달고, 무대 뒤편에는 공연 형태에 따라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이동형 반사판을 설치했다. 무대 바닥엔 나무 공명통 10개를 묻었다. 악기 바닥 구멍으로 소리를 내는 가야금이나 거문고 소리가 잘 울려퍼지도록 하는 장치다.

국립국악원은 재개관 기념공연 ‘우면당 새 길을 걷다’를 15~25일에 연다. 15~18일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각각 대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21~25일에는 안숙선 명창, 정재국 명인 등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