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야 음악회. 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해 12월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야 음악회. 세종문화회관 제공
음악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공연이 다채롭게 열린다. 관현악부터 오페라, 뮤지컬 명곡까지 스타 음악가들의 연주와 목소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31일 오후 9시30분 콘서트홀에서 제야 음악회를 연다.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진한 무곡(舞曲)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언’과 비에냐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를 선보인다. 이어 남성 중창단 ‘이 마에스트리’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일인자’ 등 다양한 아리아를 들려준다.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뮤지컬 음악도 선보인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레 미제라블’의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캣츠’의 ‘메모리(Memory)’ 등을 부른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선 같은 날 오후 5시와 오후 10시30분 2회에 걸쳐 올해 기획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음악회가 열린다. 최수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오케스트라 ‘TIMF 앙상블’을 이끈다. ‘고(古)음악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아리아 ‘친애하는 마르퀴 백작님’ 등을 부른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첼리스트 문웅휘는 화려하고도 낭만적인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선보인다.

올해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은 이틀 동안 총 3회 제야 음악회를 연다. 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5시와 오후 10시에 열리는 공연엔 음악과 무용이 한데 어우러진다. 지휘자 백윤학이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 테너 이용훈과 소프라노 양지영, 유니버설발레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쇼스타코비치의 ‘축제’ 서곡을 시작으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곡,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2막을 선보인다.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유지태도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제야 음악회인 만큼 새해맞이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세 공연장에선 모두 밤 12시 무렵 연주자와 관객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예술의전당에선 화려한 불꽃놀이와 소망 풍선도 날린다. 세종문화회관에선 프러포즈를 원하거나 가족, 친구 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휴대폰 영상을 접수해 카운트다운 직전 선보인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잘 구성된 제야 음악회는 지역과 단체를 대표하는 특별한 전통이 되기도 한다”며 “앞으로 제야 음악회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