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로큰롤 이후 모든 팝은 '모던 팝'
195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영국과 미국의 팝 문화는 전혀 달랐다. 영국 뮤지션들은 미국의 팝을 동경하며 따라하기에 바빴다. 1960년대 비틀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영국 팝 시장은 이때부터 미국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영국 밴드 세인트 에티엔의 멤버이자 음악평론가인 밥 스탠리는 《모던 팝 스토리》에서 “지금까지도 두 나라는 경쟁을 거듭하며 팝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양국의 팝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모던 팝’이 성장을 거듭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1950~2000년에 이르는 모던 팝의 발전 과정과 역사를 아우른다. 모던 팝은 로큰롤 이후 모든 팝 음악을 이른다. 저자는 빌 헤일리부터 비욘세 놀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모던 팝 뮤지션의 음악을 소개한다. 그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모던 팝을 지탱하던 많은 요소가 사라지고 있지만 모던 팝은 재즈만큼 오래 됐고 깊다”고 말한다. (밥 스탠리 지음, 배순탁 외 옮김, 북라이프, 896쪽, 3만2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