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원춘호 '차간호의 전설'
사진가 원춘호 씨는 2009년 1월 중국 지린성 몽골족자치현의 차간호(査干湖)로 향했다.

그곳에선 상상치 못했던 장관이 펼쳐졌다. 주민들이 꽁꽁 언 호수에서 2000여년 이어온 전통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들은 얼음에 구멍을 뚫고 2㎞나 되는 그물을 빙판 아래로 집어넣었다. 시간이 지나 물고기가 차자, 사람 60명과 말 4마리 가 한 팀이 돼 그 거대한 그물을 빙판 위로 끌어냈다.

영하 20~30도의 혹한 속에서 벌어지는 이 작업은 한나절 동안 이어졌다. 원씨는 그곳을 세 차례 찾아 모진 환경을 이겨내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갤러리나우 27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