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AN),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BIAF), 부천 국제 만화축제(BICOF) 등 지역 대표 이벤트에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E-마이스’ 모델을 통해 시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특화 산업인 금형, 조명, 로봇, 포장 분야 국제 콘퍼런스와 학술대회 등 토종 컨벤션 발굴을 위한 관련 기업과 협회, 학회와의 협력에도 나섰다.

김영창 부천시청 관광콘텐츠과장은 “서울, 인천은 물론 고양, 수원 등 도내 다른 도시들에 비해 마이스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도시 인프라와 경쟁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도시급 인프라 갖춘 요충지

부천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판타지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는 영상문화 도시이자 금형, 포장, 조명, 로봇 등 제조업 기반을 갖춘 산업도시다. 서울, 인천은 물론 김포, 시흥, 광명 등을 이어주는 교통 요충지로 대도시급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개국 68개 유명 건축물을 축소해 모아 놓은 아인스월드, 국내 최초 실내 스키장 웅진플레이도시, 로보파크, 만화박물관, 활박물관, 옹기박물관, 청동기 선사유적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김응수 한국MICE협회장은 “부천은 관광, 쇼핑,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교통 등 마이스 도시로서 지녀야 할 요소와 기능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로봇 등 마이스 콘텐츠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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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RF 시장 공략

교육·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에듀테인먼트는 부천이 주목하고 있는 마이스 모델이다. 컨벤션센터, 호텔 등 시설 인프라 확충에 앞서 대표 콘텐츠 발굴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부천이 로봇, 영화, 만화, 웹툰 등 지역에서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에 재미와 흥미를 더하고 영화제와 축제 등 행사와 연계한 마이스 특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무분별한 행사, 단체 유치 경쟁에 뛰어들지 않기 위해 조명, 로봇, 금형, 포장 등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외부 행사 및 단체 유치 기준 수립도 추진 중이다.

SMERF는 부천이 시장 다각화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SMERF는 사교(social), 군인(military), 교육(educational), 종교(religious), 동호회(fraternal) 행사를 포함하는 컨벤션 시장의 하나다. 현재 전체 컨벤션 시장에서 SMERF 비중은 25~30% 수준. 전문가들은 이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행사유치, 시설투자에 앞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당장 부족한 부분은 도시 연계형 프로그램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부족한 시설 인프라는 앞으로 만화박물관 인근 부천영상문화단지 일대에 컨벤션센터, 호텔 등 복합단지를 조성해 마이스 거점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