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성과 창출을 위한 질문…"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로 하여금 업무에 흠뻑 빠지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의 관심거리다. 성과는 구성원 개개인의 몰입과 집중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경영 저술가 대니얼 핑크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렇게 해야 합니다’는 무성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와 같이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다. 이것이 가능하지 않으면 성과도 좋을 수 없다.

[공병호의 파워독서] 성과 창출을 위한 질문…"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가 함께 쓴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는 성과를 올리는 방법에 대한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다룬 책이다. 이론적인 배경도 탄탄하다. 이 책은 4부로 이뤄져 있다. 각 부의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 ‘성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훌륭한 조직문화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 ‘높은 총 동기 조직문화를 만드는 방법’.

427쪽이나 되고 깨알 같은 미주가 붙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1부만 읽다 보면 말려도 끝까지 읽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 중 핵심은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사람은 여섯 가지 동기 때문에 일한다. 일의 즐거움, 일의 의미, 일의 성장 동기는 성과를 높인다. 반면에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은 성과에 악영향을 끼친다. 조직문화가 앞의 세 가지 동기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움직인다면 ‘총 동기 지수’는 높아진다. 뒤의 세 가지 동기를 극대화하는 쪽이면 반대 결과가 나온다. 저자들은 재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평범한 조직문화에서는 자기 기량의 절반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주목할 점은 어떤 조직의 총 동기 지수를 측정하고 개선하도록 돕는 ‘모티브 스펙트럼’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는 이유 및 동기를 여섯 가지로 정리해 측정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한 프레임워크다.

사람이 일하는 이유 가운데 즐거움, 의미, 성장 동기는 업무에 직접 연관돼 있어 ‘직접동기’다. 이에 비해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 동기는 업무에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간접동기’라고 부른다.

직접동기가 많고 간접동기가 적을수록 높은 수준의 총 동기가 발생한다. 총 동기는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의 기초가 된다. 저자들은 어떤 기업의 콜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조직문화 개선 작업의 결과를 흥미 있게 소개한다. 오로지 경제적 압박감과 정서적 압박감이 지배하는 조직문화가 얼마나 사람들의 성과를 낮추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사람들은 직접동기를 느낄 때부터 비로소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하기 시작하며 업무와 역할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한다.

저자들의 실증 분석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애플스토어, 스타벅스, 노드스트롬 등 성과가 뛰어난 기업들은 어김없이 직접동기가 높았다. 자신과 타인의 성과 창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대단한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