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김호영 '고요의 노래'
기암괴석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형상이다. 지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특이한 모습의 이 피사체는 물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며 생긴 얼음탑이다. 사진가이자 공학자인 김호영 씨가 ‘고요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찍은 얼음 사진 가운데 하나다. 평범한 사물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작가는 지난해, 얼음을 작품 소재로 삼기로 했다. 겨우내 산과 계곡을 오르내리며 찾은 얼음의 세계에는 또 다른 세상이 숨어 있었다. 변화무쌍한 형태의 얼음이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져 신비한 풍경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갤러리브레송 9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