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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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5시간밖에 못 자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서유리(31·사진)는 데뷔 9년 만에 방송인·게이머·연기자·성우 등 네 가지 직업을 가진 ‘만능 엔터테이너’가 됐다. 독특한 목소리와 풍부한 표현력을 살려 성우가 된 그는 방송계에 본격 진출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신을 대중에 알리기 시작한 계기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서다. 서유리는 ‘마리텔’에서 단순 출연자가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제작진 중 한 명이다. 그만큼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 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마리텔 이야기가 나오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제게 마리텔은 의미가 굉장히 커요. 예능에서 자기 캐릭터를 잡는 게 정말 힘든데 ‘서유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죠. 항상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서유리가 ‘만능 엔터테이너’ ‘팔방미인’ 등의 애칭을 갖게 된 것은 게임 방송을 통해서다. 2007년 한 게임 방송의 마스코트로 활약하며 처음 얼굴을 알린 그는 독특한 목소리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주목받았고, 이듬해 대원방송 1기 성우 시험에 합격해 방송계에 진출했다. 성우 활동을 통해 맺은 방송국 관계자들과의 인연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최근 서유리는 연기로까지 발을 넓혔다. 지난달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기상캐스터 홍지민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의 동기이자 9시 메인뉴스 기상캐스터로 카리스마 넘치는 커리어우먼을 열연했다. 그는 “극중 비중은 작았지만 출연한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성우의 특성상 연기에 흥미와 갈증이 많았다는 그는 ‘질투의 화신’에 이어 곧바로 6부작 웹드라마 ‘들리신나요’에 출연해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고정 프로그램만 5개,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스케줄이 빡빡하다. 그가 연기에 욕심을 낸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재미도 재미지만 방송인으로서 수명을 늘리려면 지속적인 방송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가장이라 오래 일해야 해요. 호호.”

김유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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