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왕도 없는 인간관계, 그래도 원칙은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시대,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어떤 모습인가. 성공을 도와주는 네트워크는 어떤 것인가. 스티븐 코비가 《성공하는 네트워커들의 7가지 습관》으로 호모 모빌리우스 네티즌에 던지는 화두다. 슈퍼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현대의 성공론을 설파한 그 코비다.

그는 강의차 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네트워크마케팅 사업가에게서 받은 감동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다단계, 피라미드 판매와도 개념이 겹쳐지는 네트워크마케팅이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매출 5조1500억원(2015년)에 등록회원이 800만명에 육박하는 것도 이 부문의 현실이다. 이 책은 네트워커의 세계에서 성공에 도달하는 몇몇 원리를 제시한다. 기존 ‘7가지 습관’의 핵심 부분 요약이기도 하다.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들쑥날쑥한 성과, 어떻게 꾸준한 성과로 만들까’ ‘팀원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끌어 갈 방법은 무엇인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모자란다. 가족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 학습으로 몸에 배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자기 관리는 언제나 필수다.

여기서 일곱 가지 성공 원칙이 나왔다. ①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진취적 주도성과 탁월한 지략을 보이는 이들이 성공한다. ②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라. 스스로 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그에 따라 모든 일을 해야 한다. ③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가장 중요한 일을 잘 처리하면 덜 중요한 일 때문에 곁길로 새지 않게 된다. ④승-승을 생각하라. 신규 사업가, 회사 직원까지 모두가 승리하는 방법을 아는 이가 성공한다. ⑤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자신이 먼저 이해해야 경청을 잘하며 고객과 팀원들 요구와 관심사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⑥시너지를 내라.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적극 모색하는 이들이 성공한다. ⑦끊임없이 쇄신하라.

경천동지할 내용은 없다. 당연한 내용이고 평범하기조차 하다. 하지만 꾸준한 실천은 언제나 어렵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늘 다른 법이다. 코비가 제시한 것은 비법도, 비전도 아니다. 생활과 업무 속에서 지혜로 추려낸 것이다. 한번 쓱 보고 던져버릴 게 아니라, 곁에 두고 이따금 볼 자극제 혹은 채찍이다. 나태해지는 자신에게 경고를 해주고, 나약해지는 나에게 격려를 주는 원칙들이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