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출판유통시장 조사 결과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2년째인 올해 도서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출판유통시장의 변화 양상을 조사한 결과, 5개 대형 온라인서점의 도서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57만6천 부 늘어난 7천707만3천 부(예상치)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는 개정 도서정가제 도입기여서 도서 판매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정가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출판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20위 이내 도서 중 신간(발행일 기준 18개월이 지나지 않은 도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66.7%였으나 지난해는 92.2%, 올해는 91.6%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료를 팔거나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 독립서점은 지난해 21개, 올해 31개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전통적인 동네서점의 감소세는 2014년을 기점으로 둔화했다.

신간 단행본의 정가는 다소 내려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납품 도서를 기준으로 집계한 신간 정가는 2013년과 2014년 1만9천원대에서 2015년 1만7천916원, 2016년 1만8천18원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구간(舊刊) 도서의 가격을 다시 책정하는 '재정가' 제도를 통해 1만여 권의 도서 가격이 41.4% 하락했다.

신간 발행 종수는 2014년 6만7천여 종에서 지난해 7만여 종으로 4.5% 증가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개정 도서정가제를 통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한 뒤 "도서 구매 패턴이 가격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판사와 서점 간의 도서 공급률, 도서 가격의 지속적 안정화, 재정가 제도 활성화 같은 문제가 남아 있다"며 "출판사, 서점, 소비자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해 도서정가제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