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술품 시장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어 제3의 글로벌 마켓으로 급성장했다. 홍콩 미술품 시장의 한 해 거래액은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

홍콩이 이처럼 미술품 장터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술품 거래 세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홍콩에서는 비거주자가 그림을 팔 경우에만 거래세 0.5%를 물린다. 미국·유럽·화교권 슈퍼리치와 세계적인 화랑들이 홍콩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중국 금융계의 ‘큰손’ 류이첸, 영화계 거물인 왕중쥔 화이브러더스 회장,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다이즈캉 정다그룹 회장, 인도네시아 부호 부디 텍과 위더야오, 홍콩 그래픽 디자이너 앨런 찬 등 아시아 슈퍼리치들은 홍콩에서 앞다퉈 고가 미술품을 사들이고 있다.

국제 미술계는 성장성이 높은 홍콩시장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은 2013년부터 홍콩바젤 행사를 열고 있다. 가고시안·리먼머핀(미국), 화이트 큐브·벤 브라운(영국), 페로탱갤러리(프랑스) 등 세계적인 화랑 10여곳도 홍콩에 지점을 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