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다빈치·모차르트, 사랑도 예술처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세 때 자신을 극진히 돌봐주는 하녀 카테리나에게 연정을 느꼈다. 알고보니 카테리나는 자신의 생모였다. 이 일이 다빈치에게 준 충격은 그의 작품 ‘성 안나와 성모자’에 잘 표현돼 있다. 그림 속의 두 어머니와 한 아이는 험준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온화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아이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독수리 형상에서 등을 돌림으로써 바람둥이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한다.

《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은 유명 예술가 15명의 사랑과 작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이 사랑 때문에 어떤 고뇌를 겪었고 그것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됐는지를 전한다.

저자는 “바흐의 곡에는 출세가 보장된 혼인을 거부한 정신이,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사랑하는 여자의 여동생과라도 맺어져야 했던 애수가 흐른다”고 설명한다. (이동연 지음, 평단, 464쪽, 1만68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