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상품 언제 어디서든 쇼핑…외국인 '모바일 관광장터' 열었죠"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관광상품을 언제든 만날 수 있도록 모바일로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을 선보이는 장터가 열립니다. 이를 통해 방한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서울 관광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자 합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11월1일부터 ‘모바일 관광장터’(www.onemoretrip.net)를 여는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STO) 대표(사진)는 30일 이렇게 말했다. 모바일 관광장터는 중소 여행사나 신생 벤처회사 등이 우수 관광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모바일 오픈마켓이다. 11월부터 영어·중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해 웹과 모바일로 서비스하고, 12월에는 최적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일본어 서비스도 시작한다. 개인 일정 관리, 여행 중 주변 상품 검색, 길 안내 등의 특화 서비스도 이뤄진다.

한국적인 체험상품을 적극 소개하는 게 이 장터의 특징이다. 급증하는 개별자유여행객(FIT)이 체험 위주의 관광을 원한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회식문화 체험, 명인과 함께 빚는 전통주, K뷰티 컨설팅, 서울의 오래된 마을 걷기, 한옥에서 즐기는 족욕·전통차 등 100여개 체험상품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영세 업체는 좋은 관광상품을 개발해도 모바일 시스템 개발이나 홍보 비용이 없어 판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제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마련하면 검증을 거쳐 모바일 관광장터를 통해 방한 관광객과 직접 연결되도록 할 것입니다.”

김 대표는 모바일 관광장터의 빠른 안착을 위해 당분간 별도의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상품 개발을 위해 무리하게 나서지도 않을 생각이다. 김 대표는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면 판매량, 이용자 수 등에 집착하기 쉬운데 너무 숫자에 집착하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며 “업체는 상품 개발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돕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서울시 최초로 자유이용권 방식의 관광패스인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출시했다. 서울 시내 고궁, 한류 체험관, 미술관 등 16개 유료 관광지 입장은 물론 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1일 관광패스다. 패스의 가격은 3만9900원. 16개 관광 시설을 따로 이용할 때의 비용(15만2000원) 대비 70% 이상 할인된 금액이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