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전설의 종군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 종군 사진기자로서 맹활약해 ‘보도사진계의 전설’이 된 로버트 카파가 한 말이다.

카파는 1913년 10월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앙드레 프리드먼이다. 1931년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했다가 사진계에 처음 발을 들였고, 히틀러 정권 수립 뒤 프랑스 파리로 거처를 옮겼다. 1935년부터 영어인 로버트 카파로 개명해 타계할 때까지 이 이름으로 활동했다.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중·일전쟁, 이스라엘 독립전쟁, 베트남 독립전쟁 등 전장에서 반평생을 보내며 싸움터의 참상을 기록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현장을 생생히 담은 사진들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귀화했고, 1947년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비롯한 동료 사진가들과 함께 보도사진 그룹 ‘매그넘 포토스’를 공동설립했다. 또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파블로 피카소, 존 스타인벡 등 당대 예술가들과 널리 교류했다.

1954년 5월 베트남전쟁을 취재하다가 지뢰를 밟아 41세를 일기로 베트남에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