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균의 ‘까치감’
오치균의 ‘까치감’
‘꽃의 화가’ 임직순, 풍경화가 박고석, 단색화가 권영우, 추상화가 곽인식, 누드화가 박영선 등 1세대 서양화가들의 작품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www.k-auction.com)이 오는 18일까지 여는 가을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통해서다.

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이번 경매에는 현대 회화와 한국화, 고미술품 등 120점이 출품된다. 낙찰 추정가 총액은 11억원. 300만원 미만의 작품이 70~80%인 기존 온라인 경매와 달리 300만원 이상 작품이 80%를 넘고, 1억원 이상 고가품도 두 점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최근 미술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곽인식의 ‘Work 83-V’. 추정가 8000만~1억5000만원에 나와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가을의 정취와 까치감에 담긴 선조들의 인심과 정서를 담아낸 오치균의 ‘까치감’(5000만~8000만원)을 비롯해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 ‘회귀’(3000만~5000만원), 박고석의 ‘풍경’(1800만~3000만원), 임직순의 ‘구름이 있는 풍경’(1800만~3000만원), 박영선의 ‘모자상’(700만~1200만원), 권옥연의 ‘소녀’(1000만~1800만원), 장욱진의 ‘무제’(800만~1500만원) 등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매에 부쳐진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시대 문인이자 화가인 신잠(1491~1554)이 중종 때 청백리로 뽑힌 송강 조사수(1502~1558)의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 쓴 자작시 2수가 경매 시작가 1000만원에 나와 눈길을 끈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30~50대 디지털 세대의 기호에 맞춰 출품작을 구성했다”며 “미술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경매 시작가를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는 18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5분 간격으로 응찰을 마감한다. 출품작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02)3479-888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