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남부지방에 이번에는 호우가 이어진다.

토요일이자 24절기상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인 8일 전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린 가운데 충청도와 남부지방에는 비(강수확률 60∼90%)가 내릴 전망이다.

남부지방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어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부지방으로 유입되는 데다 지형효과까지 더해진 탓이다.

비는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고 저녁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도와 강원 남부에도 아침까지 비(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충북 남부·남부지방·제주도·울릉도·독도 10∼50㎜, 서울·경기도·강원남부·충남·충북북부 5∼20㎜다.

기상청은 오전 5시 현재 흑산도·홍도에 호우경보를, 부산, 경남 거제·산청·합천, 전남 강진·장흥·해남·구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상태다.

오전 4시 기준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117.5㎜, 전남 해남 79.7㎜, 전남 강진 58.5㎜, 전남 구례 53㎜, 전남 곡성 50.5㎜, 충남 논산 50㎜다.

서해안·남해안에는 저녁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약간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16.5도, 인천 16.5도, 수원 15.9도, 춘천 15.8도, 강릉 15.3도, 청주 16.2도, 대전 16.5도, 전주 16.6도, 광주 17.7도, 제주 25.6도, 대구 16.5도, 부산 18.8도, 울산 16.9도, 창원 17.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0∼24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압골이 물러난 후 저녁부터는 북서쪽 대륙성 고기압권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겨울철 날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가 필요하다.

바다 물결은 서해먼바다와 동해중부먼바다,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 1.5∼4m로 차차 높아지겠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서해와 남해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안개도 끼겠고, 밤부터는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어 항해·조업하는 선박은 조심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