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경필과 협연하는 '바이올린계 샛별' 송지원
해외 클래식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올린계의 샛별’ 송지원이 오는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금난새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한국경제신문 창간 52주년 기념 공연이다. 공연에 앞서 전화로 만난 송지원은 “연주가 끝나고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는 게 목표”라며 “첫발을 잘 뗀 것 같다”고 말했다.
네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송지원은 열 살 때 미국으로 향했다. 뉴잉글랜드음악원 예비학교를 거쳐 2011년 커티스음악원에 입학했다. 지금은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엔 각종 해외 콩쿠르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2008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그린필드 콩쿠르 1위, 2010년 샤트 현악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2014년 앨리스 앤드 엘레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중국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 및 특별상….
“연주하면서 녹음하는 걸 좋아하는데 막상 들어보면 상상한 것과 달라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최근엔 확실히 예전보다 나아졌죠. 갈수록 원하는 걸 잘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한경필과의 협연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2012년에 금난새 선생님을 무작정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그게 인연이 돼 이번 협연도 이뤄지게 됐어요. 함께 무대에 올라 영광이죠.”
송지원은 이번 공연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를 연주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멘델스존의 대표 명곡인 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멘델스존의 음악은 로맨틱하지 않고 클래식한 면이 강해요. 그런데 지나치게 힘을 실어 연주하면 너무 로맨틱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멘델스존의 스타일에 맞게 담백하게 이 곡을 풀어나갈 생각이에요.”
송지원은 다음달 5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내년 1월엔 상하이심포니 오케스트라, 2월엔 토론토심포니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오른다. 그는 “더 많은 청중과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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