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 조합에 공문 보내 취지 설명

서울시가 수요 감소와 예산 절감 등 이유로 내년 상반기까지 시내버스 300대를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지난달 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공문을 보내 취지를 설명하는 등 논의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시가 고려 중인 감차 대수 300대는 시내버스 전체 대수 7천439대의 4% 규모다.

시는 7천439대 가운데 일상적으로 운행하는 상용차에서 110대, 상용차가 사고·고장·점검 등 상황이 일어났을 때 투입하는 예비차에서 190대를 줄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 버스 7천439대 가운데 적정 예비차 비율을 4%로 잡으면 300대가량이 나온다"며 "이 때문에 현재 예비차 490대 중 190대를 감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버스 감차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버스 이용객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시내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4.6%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인구 자체가 최근 줄어든 데다가, 지하철 연장으로 인한 노선 확충과 저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4년 도입된 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시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버스 운영비에 투입하고 있는 점도 한 몫으로 작용했다.

시는 지난해 2천500억원, 올해는 1천771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버스 운영비로 확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 예산으로 버스 운영비를 보전해주는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서울시는 현재 운행 중인 장거리 노선 33개도 조정하고, 심야 버스 배차 간격도 손을 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