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출품된 ‘복화술사의 학교’.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출품된 ‘복화술사의 학교’.
외국의 수준 높은 공연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9월 말 개막한다. 평론가와 공연 애호가 모두에게 호평받고 있는 이 두 축제는 세계 공연예술계 동향을 보며 문화지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SPAF는 9월30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6개국의 무용과 연극 17작품을 40회에 걸쳐 공연한다. 개막작은 폴란드 연출 거장 크리스티안 루파의 ‘우드커터’를 선보인다. 예술가집단을 소재로 한 4시간30분 분량 연극이다. 이병훈 SPAF 프로그램 디렉터는 “인간관계의 허와 실,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이라며 “좋은 연극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극단 포인트제로의 연극 ‘복화술사의 학교’에선 배우들이 꼭두각시 인형을 들고 나와 초현실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슬로베니아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의 ‘파우스트’는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9월24일부터 10월15일까지 열리는 SIDANCE에서는 17개국 39편의 작품이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 메리홀, 신도림 디큐브시티 무대에 오른다. 올해 19회를 맞는 이 축제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춤을 집중 조명하는 ‘프랑스 포커스’와 ‘스페인 특집’을 마련했다.

프랑스 포커스는 누벨당스(1980년대 시작된 프랑스 현대무용 사조)를 이끈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는 ‘성수태고지’ 전편을 선보인다. 춤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상을 받은 2인무 ‘정원’도 공연한다. 현대무용가인 캐럴린 칼슨은 독무 세 편을 엮은 ‘단편들’을 직접 공연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라룸베무용단은 현대무용에 3차원(3D)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