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0도 무더위 물러갔다"

서울의 평균 기온이 불과 사흘 만에 6.1도나 떨어지는 등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기온이 25일에는 27.1도에 이르렀지만 26일 23.0도, 27일 23.4도로 하락하더니 일요일인 28일에는 21.0도까지 떨어졌다.

9월의 평년 평균기온이 20.5도인 점을 고려하면 가을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의 일평균 낮 최고기온은 34.34도를 나타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이 사실상 매일 발생할 정도로 최악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렇지만 아침 최저기온이 26일에는 19.5도로 떨어진 후 27일 16.9도, 28일 18.3도, 29일 17.4도 등으로 오전에는 선선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초가을 날씨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한반도 공기를 정체시켰던 주변 고기압 세력의 구도가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지긋지긋한 폭염은 3가지 원인이 겹쳐 발생했다.

일본 동쪽 해상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데다 중국에서 평년보다 3∼5도 높은 뜨거운 공기가 유입돼 폭염이 발생했다.

또 우리나라가 안정된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여 구름 발달이 억제된 상황이 이어져 강한 일사가 기온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지난주 후반부터는 중국 쪽 고기압이 약해진 탓에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서늘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약해지자 북쪽에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던 정체된 기압계 흐름이 풀려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서울에는 한낮에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없을 전망이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일 24도, 31일 23도, 9월 1일 29도, 2일 28도, 3일 28도, 4∼8일 29도로 각각 예보돼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적으로 평균기온이 예년치를 밑도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주말인 9월3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웃돌면서 낮에는 다소 덥기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